작성일 : 21-09-28 19:34
제목 : 최고령 '리어왕' 연기하는 배우 이순재 "내 필생의 마지막 작품될 것"
 글쓴이 : KIMMYUNGGY…
조회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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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셰익스피어의 고전 <리어왕>을 연기하는 배우 이순재. 파크컴퍼니 제공올해 연기 인생 65주년을 맞은 배우 이순재가 셰익스피어의 고전 ‘리어왕’을 연기한다. 최고령 리어왕에 도전하는 87세의 노배우는 “내 필생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리어왕>은 공연 시간만 200분에 달하는 대작이다. 절대 권력자에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미치광이 노인으로 추락하는 주인공 ‘리어왕’은 온전히 이순재의 몫이다. 주연급 한 배역에 배우 2~4명씩을 동시 캐스팅하는 최근 공연계 추세와 달리, 이순재는 23회 전 회차 공연에서 홀로 리어왕을 연기한다. “사실 어떻게 보면 만용입니다. 앞으로도 연기할 기회는 있겠지만,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란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이순재는 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리어왕>은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지만 대부분 원작을 압축해 각색한 경우가 많았다. 이순재는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 <리어왕>을 원전 그대로 선보이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셰익스피어 본연의 <리어왕>을 선보이기 위해 러닝타임도 3시간을 넘기고, 의상이나 분장에도 신경 썼다고 한다. 셰익스피어 전문가인 이현우 순천향대 교수가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이 연출은 “<리어왕>은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도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자 가장 분량이 긴 대작”이라며 “리어왕처럼 인간의 모든 감정을 집약해 놓은 놀라운 캐릭터는 없다. 그래서 젊은 배우들이 어려워하는 배역인데, 이번 이순재 선생님의 <리어왕>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배우 이순재가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리어왕>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이순재는 “65년 연기를 해왔지만 셰익스피어 작품을 많이 해보지 못했고, 다 이해하지 못한 채 시늉만 낼 때도 있었다”면서 “이제 이 나이쯤 됐으니 역할도 이해할 수 있고, 연령적 조건도 맞고 하니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극 무대에선 배우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그간 더 해보고 싶은 작품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리어왕>을 꼽았다고 한다. 서울대 극예술동문을 중심으로 창단한 극단 관악극회가 이 이야기를 접한 뒤 이번 작품의 제작에 나섰다.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로 참여했다. 이순재는 연기만으로도 힘들 것 같은 이 작품에서 예술감독도 함께 맡는다. 이순재는 “셰익스피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언어 구사”라며 “문학적인 수사가 많기 때문에 배우가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관객에게 극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흔을 바라보는 노배우의 입에선 이날 ‘필생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표현이 몇 번이나 나왔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정을 앞두고 그는 의지를 내비쳤다. “나이 먹은 사람이 건강을 장담하긴 힘들죠. 그래도 일단 판을 벌이면, 신이 나서 일하게 되거든요. 배우가 가장 역동적일 때는 현장에서 연기할 때죠. 제대로 완주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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