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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대구·경북 지역이 의료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이 "대구로 달려와 달라"는 호소문을 보내면서 전국의 의사와 간호사 500여 명이 동참했지만 하루에 수백 명씩 환자가 밀려들면서 의료진은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대구·경북은 하루 400~500명의 확진자가 늘어 4일 4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면서 의료진의 피로도 누적되고 있다.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한 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쪽잠을 자다 보니 탈진 상태에 이르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의료진의 애로가 전해지자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2일 "의료진의 육체적·정신적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 추가 의료인력을 확보해 현장 의료진의 휴식시간만이라도 보장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신규 임용 예정인 공중보건의 750명과 군의관 후보생 680명, 신임 간호장교 75명을 대구 현장에 투입하기로 하는 등 조치를 내놓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등 주요 병원도 소수지만 대구·경북을 돕기 위해 의료진을 속속 파견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쉽게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정부는 의료진 확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른 지역의 더 많은 의료인들이 대구·경북 의료 현장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한시적으로 허용한 '전화 진료'도 더 활성화해야 한다. 중국은 코로나19 초동 대응에는 실패했지만 베이징과 우한시내 병원을 영상으로 연결해 원격의료를 적극 실시했다. 우리는 일선 병원 참여율이 저조해 국민이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의료인력 확보와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계획을 다각도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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