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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2022.1.20/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강승지 기자,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음상준 기자 = 방역당국이 지난 4월 코로나19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이 높다며 오미크론 대유행에 따라 미진단 감염자가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밝혔다. 당국은 그간 소규모로 항체양성률을 발표하는 데 이날 1~4월 조사 결과를 밝혔다. 아울러 당국은 원숭이두창 국내 발생에 대비해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7월중에 도입하기로 했다. 원숭이두창 접촉자는 3단계로 분류하된, 고위험 접촉자는 21일간 자가격리를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항체양성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항체 양성률은 94.9%에 달했다. 그 가운데 4월에만 자연감염률이 36.1%로 나타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대유행 상황을 반영했다. 항체양성률은 검출된 항체에 따라 자연감염으로 형성된 것인지 백신으로 형성된 것인지 구별할 수 있다. 조사 대상은 1~4월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총 1612명으로, 자연감염과 백신을 통한 항체양성률은 매월 95% 전후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1월 0.6%, 2월 2.5%, 3월 16.5%, 4월 36.1%로 급격히 변화했다. 3~4월은 오미크론이 극성을 부린 시기로 이 기간 중 감염자가 급속히 늘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4월 수치의 경우라도 10세 이상 전국민 누적발생률보다 6.6%p 정도 높은 정도라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낮다고 평가했다.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오전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4월의 10세 이상 전체 국민 누적발생률 29.5%보다 4월 36.1%의 자연면역 항체양성률은 6.6%p 높다"면서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감염자가 늘어났으나 외국에 비해서 높은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권 원장은 "미국은 항체가조사를 통해서 실제 감염 규모를 2배, 영국의 경우에는 1.5배로 발표한 바도 있다. 그것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경우는 6.6%p 더 높은 정도다. 더 정밀한 조사, 대규모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어느 규모의 항체가 있어야 자연면역 수준인지에 대해 권 원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매월 500명도 안되는 수준으로, 표본 크기가 작아 (전체) 무증상 확진자가 이 정도라고 바로 말하기 어렵다"며 현재의 항체양성률을 집단면역의 지표로 삼기에 불충분함을 시사했다.이에 정부는 방역정책에 과학적 바탕이 될 수 있도록 분기별 1만명씩 3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항체양성률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현재 전세계 약 1500명 발생했다. 질병청은 지난달 31일 관심단계의 위기경보 발령을 내리며 대책반을 설치한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 치료제 도입과 격리 원칙 등을 논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발생에 대비해 원숭이두창 확진자에 대한 격리입원 치료, 고위험 접촉자에 대한 21일 자가격리 등의 지침을 마련 중이다. 우선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중앙감염병전문병원(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감염력이 소실될 때(피부병변의 가피 탈락 등)까지 격리입원 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접촉자는 확진자에 대한 노출수준에 따라 3단계(고위험, 중위험, 저위험)로 분류해 다른 대응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확진자의 증상 발현 21일 이내 접촉한 동거인이나 성접촉자 등 고위험 접촉자에 한해서는 제한적으로 21일간 격리를 검토하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저위험 접촉자의 경우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하지는 않은 경우 등의 단순한 접촉자들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중위험 접촉자는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 등이 해당된다. 임 단장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와 같은 호흡기감염병과는 다르게 전파력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판단하는 중"이라고 부연했다.원숭이두창 국내 발생 대비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은 7월 중 국내 도입을 위해 세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테코비리마트는 해외에서 유일하게 원숭이 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으로 성인과 소아(13kg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된다. 질병청은 국내 상황에 따라 테코비리마트의 추가구매를 계속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중증환자 발생 시 국내 비축 중인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 사용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번주 주간 코로나19 위험도를 종합한 결과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낮음' 단계라고 밝혔다. 12주째 확진자가 줄었고 감염재생산지수도 0.79로 11주째 1 미만인 것을 고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