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4-29 23:36
제목 : ‘여성안심귀갓길’ 만들면 뭐하
 글쓴이 : 아지해…
조회 : 34  
이곳 여성안심귀갓길 초입에는 경찰 순찰 구역을 알리는 표지판이 전봇대에 부착되어 있었다. 도로면에 ‘여성안심귀갓길’이라고 쓰인 표식이 약 540m 도로 노면에 5개 있었다. CCTV는 4대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신경을 쓰고 주변을 둘러보지 않는 이상 이곳이 여성안심귀갓길을 알아챌 수는 없을 정도였다.

여성안심귀갓길이 일반 골목길과 차이가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서울 종로구 명륜3가 주민 문모(26·여)씨는 “매일 여성안심귀갓길을 이용하지만 이곳이 여성안심귀갓길이라고 체감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거리에 비상호출벨이 있다는 사실 말고 다른 골목과 큰 차이를 못 느낀다. 기자의 설명을 듣기 전엔 이곳에 CCTV와 가로등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명륜3가 주민 유계영(62·여)씨는 “밤에 눈에 띄게끔 바닥조명(로고젝터)을 더 설치해 눈에 띄는 정도를 높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여성안심귀갓길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이유로 홍보 부족을 꼽았다. 명륜3가 주민 이모(21·여)씨는 “지난해 여성안심귀갓길 근처로 이사오기 전까지 여성안심귀갓길의 존재를 몰랐다. 홍보한 것을 전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젊은 여성이 많이 이용하는 유튜브 등을 통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안심귀갓길이 어딘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에 조성된 여성안심귀갓길 위치를 알기 위해선 각 지역 경찰서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망우동 주민 곽모(41·여)씨는 “밤 중에 집에 가기 전에 경찰서 홈페이지를 하나씩 확인하는 사람은 없다”며 “스마트폰 지도 앱에서 여성안심귀갓길을 찾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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