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11-08 23:50
제목 : '알몸김치'에 &
 글쓴이 : 함은경
조회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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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에서 자주 찾는 칭다오 맥주가 '소변 맥주' 파문에 휩싸였다. 중국 현지 생산 공장에서 한 직원이 맥주의 원료인 맥아에 소변을 누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는 가운데, 국내 식품안전 당국이 해당 공장 생산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잊을만하면 떠오르는 중국 수입 식품 위생문제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불신만 쌓여가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논란이 된 공장은 중국 산둥성 핑두시에 있는 칭다오맥주주식유한공사 제3공장으로 식약처는 "업소 소재지 등 정보를 주칭다오 총영사관에 파견된 식약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로 들어오는 칭다오 맥주는 스베이구에 있는 칭다오맥주주식유한공사와 리창구 제2공장, 리오산구 제5공장에서 만드는데 수입 신고를 하기 전 식약처에 해외제조업소로 등록해야 하는데 제3공장은 등록되지 않았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칭다오 맥주 수입사인 비어케이 역시 "칭다오 맥주는 내수용과 수출용을 분리해 별도의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며 "제3공장은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장에서 만든 맥주의 국내 반입 여부와는 별개로 중국 식품에 등을 돌리는 국내 소비자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은 아무리 공장이 달라도 같은 제조사의 맥주에 위생문제가 발생한 것에 구매가 꺼려진다며, 국내외 유통을 떠나서 제조사 측의 위생 관념이 부족하기에 문제가 터졌다는 지적이다.

평소 중국 음식을 자주 찾는다는 한 30대 남성은 "하얼빈 맥주가 있어도 늘 칭다오 맥주를 마셨는데 앞으로 굳이 안 먹을 거 같다"고 지적했고, 칭다오 논알콜릭 맥주를 즐겨 찾았다는 한 20대 여성은 "무알콜 맥주 중에서는 가장 맘에 들어서 대량으로 사놓고 마셨는데 앞으로 찝찝해서 다른 제조사 무알콜 맥주로 갈아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식품에 대한 위생 문제는 꾸준한 화두로 자리 잡는다. 지난 2021년에는 '알몸 김치' 파동이 벌어졌고, 식품에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맨발로 절임 식품을 만드는 모습이 포착했다. 또 몇 달 전 중국의 한 대학 식당 생선 요리에서 구더기가 수십 마리 나오는 등 잊을만하면 위생 논란이 반복됐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 CCTV에서조차 "중국 식품은 항상 문제다"라며 "믿고 먹을 음식이 없다"고 개탄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수입되는 식품들은 실사단을 파견해서 조사하고는 있지만 쉽진 않다고 지적하는 한편, 이번 칭다오 파동으로 중국 맥주뿐 아니라 중국산 먹거리 수요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국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알몸 김치' 논란이 불거진 2021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4만606톤으로 직전 연도(28만1186톤)보다 약 15% 줄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