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8-25 19:58
제목 : 대러 제재 뚫고 윤석열호 3조 규모 ‘K-원전’ 첫 성과
 글쓴이 : KIMMYUNG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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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프로젝트 수주3조 규모 기자재와 터빈시공 최종 계약민관 합동으로 美설득…尹도 세일즈외교경쟁력 갖춘 K-원전, 체코·폴란드行 주목[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3조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바라카 원전을 지은 이후 13년 만이자 윤석열정부의 원전 수출정책과 연계된 첫 성과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관계자가 25일(현지시간)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 서명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수원)이번 프로젝트는 이집트 원자력청이 발주하고 러시아 로사톰의 자회사인 ASE사가 수주한 엘다바 지역의 1200MW급 원전 4기 건설사업으로 우리나라는 ‘원전 기자재’와 ‘터빈 시공’ 분야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직접 원자로 건설을 수주한 것은 아니지만 원전 기자재 및 시공업체에 일감을 공급하는 등 원전 생태계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서 3조 K-원전 수주…“원전 생태계 복원”2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러시아가 이집트 엘바다 지역에 총 사업비 3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4기를 지을 예정인데 우리 한수원이 주 계약자와 계약을 맺고 기자재, 터빈공급 시공에 참여하게 됐다”며 “2009년 UAE 이후 13년 만의 참여이며 아프리카 지역 최초 참여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엘다바 원전 건설에서 우리나라는 기자재 공급과 터빈건물 시공 등을 맡는다. 사업비만 3조원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 문재인정부에서 ‘탈원전’ 정책 등으로 원전 수주 일감이 뚝 끊겼던 원전 기자재 및 시공업체에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내년 8월부터 100여개 이상의 업체들이 입찰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 개요.(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 (사진=한국수력원자력)박 차관은 “한국형원자로 수출은 아니지만 기자재 공급과 터빈건물 시공 또한 원전 수출의 한 형태이며 이는 기술이나 대외 신뢰도가 석탄이나 LNG 시설 건설에 참여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며 “그동안 원자력 생태계가 많이 허물어져서 기업들이 일자리를 걱정하는 처지였는데 이번 수주로 원전 생태계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 과정에선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한껏 돋보였다. 한수원이 지난 2017년 발주사인 러시아 ASE사와 단독협상대상자로 협의를 시작한 이후 이르면 오는 4월께 무난하게 최종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올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로 인한 대러 제재 등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산업부는 한수원과 협력해 국제동향 및 이집트의 발주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수시 합동 점검을 하고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도 긴밀히 협력하는 등 일관된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해 엘다바 프로젝트를 따냈다.박 차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가 시작됐고 이때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며 “그러나정부는 이집트와 러시아, 미국 입장을 수시로 점검했고 미국 측에는 러시아가 주계약자이지만 한국이 참여하는 부분은 원자로가 아닌 발전설비에 해당하기 때문에 미 입장과 배치되지 않는다는 것을 산업부와 외교부,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설득했고 미국이 납득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尹 ‘세일즈 외교’ 통했다…다음 목표는 체코·폴란드윤석열 대통령도 ‘세일즈 외교’로 힘을 보탰다. 박 차관은 “윤 대통령은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에게 ‘우리나라가 이번 사업에 참여하면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해서 이집트의 첫 원전 건설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원전 수주 경쟁력은 계획된 예산과 공기를 준수하는 데다 전 세계 최저 수준의 건설단가에 있다. 작년 국제원자력협회(WNA)가 공개한 건설 단가를 보면 한국은 kW당 3571달러로 중국(4174달러), 미국(5833달러), 러시아(6250달러), 프랑스(7931달러) 등 경쟁국에 비교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번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국내 원전 업계가 해외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당장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체코와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원전 수주를 위해 집중한다는 방침이다.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체코, 폴란드 등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고 원전 협력을 타진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 원전수출이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고 성장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한수원은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들의 엘다바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국내 공급사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사업 설명회를 열고 빠른 시일 내 모든 기자재에 대한 계약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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