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9-18 08:06
제목 : 캐피탈사, 유동성 리스크 수면 위…금융위기 재현 우려
 글쓴이 : JungEu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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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12년여 만에 최고BBB급, 부동산PF 59% 달해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기자[데일리안 = 이세미 기자]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되는 가운에 캐피탈사들의 자금 조달 여건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수신기능이 없는 캐피탈사의 특성상 금융시장의 유동성 저하 시 자금 조달 위험이 상대적으로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2008년 금융위기 당시 비교적 단기간 내 회복된 반면 현재는 캐피탈사들의 조달여건 악화 리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통해 영업자산을 늘려온 캐피탈사들의 위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업계에 자산담보부증권(ABS) 등 차입금 한도를 늘릴 것을 주문했다. 금리인상 기조에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연 4.844%로, 2010년 7월 20일(4.87%) 이후 1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한 영향이다.채권금리 상승은 곧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가중됨을 의미한다. 여전채를 사들인 은행‧증권사 등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그만큼 뛰기 때문이다. 수신기능이 없는 캐피탈사들의 여전채 조달 비중은 전체 70% 가량이다.이런 가운데 만기 상환액까지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캐피탈사의 월별 채권 만기도래액은 평균 2조8500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월별 평균 만기도래금액은 3조6400억원으로 올랐다. 내년 상반기에는 이보다 더 늘어 3조8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기준 금리 상승 기조 속에 국고채 대비 캐피탈채 스프레드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전문가들은 A급 이하 캐피탈사들은 유동성 리스크가 심화될 경우 단기화된 만기구조로 인해 재조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조달 여건 악화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시했다.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캐피탈사들의 유동성 관련 우려가 있었지만 단기간 내 회복된 반면 현재는 그때 상황과 외견상 상당히 유사하지만 캐피탈사들의 조달여건 악화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캐피탈사들이 부동산PF를 늘린 점도 부실 위험을 키우고 있다.올해 1분기 기준 캐피탈사(등급 부여 업체 기준)의 부동산금융 규모는 총 36조4000억원으로 영업자산 내 비중은 약 25%에 달했다. 신용등급 AA급 캐피탈의 경우 21%로 평균보다 부동산PF 비중이 낮았지만 신용등급 BBB급 캐피탈사들은 약 59%로 나타났다.브릿지론은 일반적으로 회수기간이 PF에 비해 짧고, 취급수수료 및 금리가 높은 반면 토지매입 또는 인허가 지연, 상대적으로 영세한 시행사의 신용 위험 발생 가능성 등 PF에 비해 높은 위험도를 갖고 있다.동영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부동산 개발사업 비중이 높은 A급 비은행계 캐피탈사의 부동산 담보 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부동산 경기 하강기 부실의 위험성이 높다”며“유상증자 등을 통해 가장 확실한 손실 감내 수단인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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