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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레나 안데르손 신임 총리, 연정 붕괴에 사임]254일(현지시간) 스웨덴 최초의 여성 총리 지명 후 7시간 만에 사임한 막달레나 안데르손 사회민주당 대표. /사진=AFP스웨덴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기록된 막달레나 안데르손 사회민주당(사민당) 대표가 의회 인선 승인 몇 시간 만에 사임을 표명했다. 24일(현지시간) CNN·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날 의회에서 여당이 추진한 예산안이 부결되자 안데르손 총리가 총리직 사임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정부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임시 정부로 남아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부 대변인은 CNN에 "안데르손은 의회 승인 후 국왕을 접견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그가 총리직에 완전히 오르기 전에 이런 극적인(dramatic)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FT는 "스웨덴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안데르손의 통치는 정치적 혼란으로 단 7시간만 유지됐다"며 사민당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녹색당의 연정 탈퇴가 사임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 오전 의회에서 인준받았고, 국왕 접견 등 일부 절차를 거쳐 오는 26일쯤 총리에 취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에 열린 의회 정부 예산안 승인 표결 과정에서, 연립정부 파트너인 녹색당이 정부의 예산안 지지를 거부하고 연정 탈퇴를 선언하자 연정 대표로서의 총리 역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임이란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녹색당은 안데르손 총리가 제출한 예산안에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 진영의 뜻이 반영된 점에 반발했고, 이는 연정 탈퇴로 이어졌다. 페르 볼룬드 녹색당 대표는 "극우파와 함께 작성한 예산안 초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연정 탈퇴를 선언했다. 결국 여당인 사민당이 제시한 예산안은 의회에서 부결됐고, 야당이 제출한 예산안이 통과됐다. 안데르손 총리는 "연정의 한 정당이 그만두면 사임해야 하는 관행이 있다"며 "정당성을 의심받는 정부를 이끌 의사가 없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그가 의회 의장에게 사민당 단일 정당 정부 수장으로서 총리에 지명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녹색당의 탈퇴로 불안정한 연정을 이끌기보다 차기 총선에서 단일당의 대표로서 새로운 정부를 이끌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스웨덴의 차기 총선은 내년 9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24일(현지시간)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사회민주당 대표가 의회의 총리 인준 승인이 결정된 뒤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AFP━'11시간 협상·단 한표차'로 탄생한 1호 여성총리━안데르손 총리는 스웨덴에서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지 100년 만에 탄생한 여성 총리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총리로 당선되는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아 그의 당선은 눈길을 끌었다. 사민당은 총선에서 전체 의석(349석)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00석을 확보하며 소수당이 됐다. 이에 사민당은 의회 총리 인준 투표를 앞두고 11시간 협상을 벌인 끝에 더 많은 국민에게 연금을 제공하는 것을 양해하는 조건으로 야당인 좌파당을 설득했다. 이로써 사민당, 녹색당(16석), 좌파당(27석)의 연정이 구성됐다. 의회 투표에서 전체 의원 349명 중 117명만 찬성표를 던지고, 174명이 반대했음에도 안데르손은 신임 총리로 선출됐다. 반대표가 과반수를 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A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헌법상 의회 다수(최소 175명)가 반대하지 않는 한 총리로 임명될 수 있다. 이번 투표에서 57명은 기권했고, 1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치며 안데르손 총리는 스웨덴 첫 여성총리라는 타이틀을 거머줬지만, 북유럽 국가의 분열된 정치 지형으로 인해 권력을 장악하지 못하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를 포기하게 됐다고 CNN은 설명했다. 한편 스웨덴 남동부 도시 웁살라 출신인 안데르손 총리는 유년 시절 수영 유망주로 유명했다. 그러나 고등학교 입학 후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수영 선수를 그만두고 스톡홀름경제대에 입학해 경제학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오스트리아 빈 대학과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연구했다.1996년 당시 예란 페르손 총리의 자문역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스테판 뢰벤 총리 내각에서 2014년 재무장관으로 발탁돼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불도저'로 불렸다. 앞서 스웨덴 정치계에서는 안데르손 대표가 지난 10일 사임한 뢰벤 전 총리의 측근이자 후계자로 꼽힌 만큼 그가 차기 총리가 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