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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앞다퉈 민원 제기·지자체 이례적 행정명령 발동
"종교인으로부터 피해받지 않을 무교의 자유보장" 청원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천 명을 넘어선 8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일연합예배에 범투본 회원과 신도들이 줄지어서 입장하고 있다. 이 교회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집시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가 운영하는 곳이다. 2020.3.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전국종합=뉴스1) 양새롬 기자,서혜림 기자,한유주 기자,진현권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잊힐 만 하면 '교회'가 집단감염지로 확인되면서 이에 반감을 보이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시민들은 앞다퉈 예배를 중지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고, 지방자치단체도 이례적으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명륜교회와 부산 온천교회, 부천 생명수교회, 경남 거창교회, 경기 은혜의강 교회 등에서 꾸준히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현재 교회 관련 확진자 수는 160여명이다.
일찍이 정부가 코로나19의 비말 감염을 우려, 종교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종교행사 등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요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결과다.
이에 나선 것은 시민들이다. 서울 성북구 21개 시민사회단체는 17일 서울시와 성북구청에 코로나19 대유행 후에도 주일예배를 비롯한 종교집회를 강행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예배집회를 금지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사랑제일교회는 구속수감 중인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다. 범투본은 광화문광장의 예배 집회가 금지되고 전광훈 목사가 구속되자 지난 1일부터 사랑제일교회에서 종교집회를 강행 중이다.
성북시민사회연석회의는 "성북구민들은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인해 사소한 외출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민 776명의 서명을 받았다.
서울 구로구청 홈페이지에는 '연세중앙교회 예배 강행에 대한 구청 금지 조치 요청드린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연세중앙교회는 출석 교인만 1만5000여명에 이르는 대형교회로, 온라인 예배와 동시에 오프라인 예배를 이어가고 있다. 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도 구로구청과 연세중앙교회에 예배를 멈춰달라는 진정서를 금명간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뉴스1이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도 눈길을 끈다. 한 청원인은 청원글에서 "종교의 자유도 국가의 보호아래 누려져야 한다. 국가와 사회가 전염병으로 휘청거릴 때는 종교도 국가의 제한 아래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인은 이어 "우리도 나가고 싶다. 파란 하늘도 보고싶고 아이들과 공원도 나가고 싶다. 저희는 바보라서 집안에 웅크리고 있느냐"며 "학교도 단체도 종교도 잠시 멈춰야 한다. 종교의 집회 역시 나라의 권력으로 2주 동안이라도 중지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른 청원인은 좀 더 나아가 '종교인들로부터 피해받지 않을 무교의 자유도 보장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그는 Δ전염병과 같은 국가비상사태시 행동수칙을 지키지 않는 교인들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을 자유 Δ길거리에서 전도를 빙자한 소음공해에 시달리지 않을 자유 Δ휴일날 무단으로 초인종을 누르는 교인들로부터 사생활을 방해받지 않을 자유 등을 법에 명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아예 코로나19 예방수칙을 미준수한 교회 137곳에 대해 '밀접집회 제한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교회 예배에 대해 행정명령이 발동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이격거리 유지 등 제한규정을 지킨 채 집회예배를 우선 진행하라는 것이고, 도는 향후 미준수가 적발될 경우 '예배 전면금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된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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