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6-06 14:52
제목 : 이재용 부회장, 내일 유럽 출장길…사업 위기감에 직접 뛴다
 글쓴이 : JungEunji
조회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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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6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으로 출장 떠나고 있다./사진=뉴스1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반도체 공급망을 챙기는 한편 M&A(인수합병) 작업에 나설 가능성도 관측된다.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은 6개월 만이다. 반도체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이를 둘러싼 위기 의식이 반영된 행보란 평가가 나온다.━유럽 출장 12일 일정…반도체 공급망 챙긴다━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유럽 출장을 떠난다. 지난 2일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재판에서 해외출장으로 인한 불출석 이유서를 제출했고, 재판부가 이를 허가하면서 출장이 가능해졌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를 비롯해 영국과 독일 등 복수의 유럽 국가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방문지가 네덜란드인 이유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 본사를 찾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반도체 초미세공정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다. EUV 장비 1대 가격이 3000억원에 달하지만 한 해 생산량이 40여대 수준이라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들다.절대 수량 부족으로 ASML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선두 업체에게 '꼭 잡아야 하는 기업'으로 불린다. 시장 1위인 대만 TSMC를 추격 중인 삼성전자 역시 EUV 장비 확보는 필수 과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기존 ArF(불화아르곤) 이머전 장비를 통한 선단공정 실현이 실제로 가능한지도 의문이지만 구축하더라도 EUV 장비를 활용하는 것보다 공정이 많아 원가가 높다"면서 "만들수록 손해를 입는 구조가 되는 것"이라 말했다.독일을 방문해 협력사인 지멘스를 찾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멘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첨단 공정에 설계자동화 도구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 BMW를 방문해 차량용 반도체 및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유럽 출장 당시 양사의 CEO(최고경영자)와 만난 바 있다.재계에서는 이번 출장으로 인수합병 계획이 구체화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유럽에는 삼성의 M&A 후보군 거론돼온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인피니온 등이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회사 ARM도 매물로 나와있다. 최근 이 부회장과 인텔의 팻 겔싱어 CEO와의 회동을 두고 양사가 함께 ARM 인수에 나서는 것이 아니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글로벌 경영 재개 뒤엔 위기감…재계에서는 사면론 고개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 재개가 삼성이 마주한 위기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가 재계에서 나온다. 재판부에 공개적으로 허락까지 구하면서 출장에 나선 것이 급박한 상황을 대변한다는 설명이다.사업 주축인 반도체만 보더라도 위기란 지적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견제와 추격이 거세지면서 세계 최초가 곧 삼성이라는 상식에 균열이 발생했다.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2030년 내에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며 제시한 비전의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삼성 역시 최근 들어 위기감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지난달 450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5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고 한국 경제의 발전과 쇠락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 언급한 것이 그렇다. 이 부회장도 지난달 26일 중소기업인대회 행사에서 '450조원 투자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목숨 걸고 하는 것", "앞만 보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삼성을 필두로 국내 경제 전반의 위기감이 높아지자 이 부회장 사면 여론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등 기업인 사면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음날인 3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도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최고경영진이 재판 때문에 제대로 경영할 수 없다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며 개인 의견을 전제로 사면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과 전쟁 등으로 민간 외교관으로서 기업인 역할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기업인들이 한국 경제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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