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5-13 17:37
제목 : 유아들에게 '키즈스파'라니요①…얼굴팩하고 네일케어 받는 키즈스파 가보니
 글쓴이 : 렴고
조회 : 49  

‘20분 기본’ 패키지 상품은 마스크팩, 손 마사지, 네일케어(풋스파+마스크팩+손마사지+매니큐어+선쿠션 톡톡+립글로즈+탑코트)를 해주는 겁니다. 가격은 20분에 2만원. 여기에 1만원을 추가하면 발 마사지와 페디큐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풋스파를 받을 수 있는 세트는 3만5000원입니다.


‘Play the beauty, Play with shushu’라는 슬로건 아래 아이들이 안전한 제품으로 자신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뷰티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취지지만 정확하게 여성 스파를 모방한 ‘어덜키즈’의 공간이었습니다.

8세 남아가 키즈스파에서 립크레용, 립글로즈를 바르고 있다. 임아영 기자

8세 남아가 키즈스파에서 립크레용, 립글로즈를 바르고 있다. 임아영 기자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아이도 얼굴에 팩을 붙이고 네일케어를 받자 재밌어 했습니다. 살짝 붉은 빛을 띤 립크레용을 입술에 바르니 실제 색이 묻어났고 손톱에 바를 매니큐어와 스티커를 고른 뒤 바르고 붙인 뒤에 서비스는 끝이 났습니다. 가만히 팩을 붙이고 있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지만 한편 너무 어린 아이에게 이런 뷰티 서비스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들더라고요. 또 한 사람이 한 아이에게 서비스를 해주는 공간이라 비싸겠구나 이해는 됐지만 보통 아이들의 키즈카페(1시간당 12000~15000원) 이용 비용에 비해 매우 비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매장 곳곳에는 유아들 화장품 광고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슈슈코스메틱 화장품을 전부 다 볼 수 있었는데요. 슈슈 립크레용 세트(3만6000원), 슈슈 키즈 선 쿠션(2만8000원), 슈슈페인트(2만9000원), 슈슈버블볼(1만2000원), 슈슈 휘핑 크림 숍(2만원), 데일리 테라피 에센스(1만5000원), 슈슈 파우치 세트(4만9000원), 키즈 네일팁(1만원), 슈슈 타투 스티커(1만원) 등 입술에 바르는 립크레용, 립글로스, 쿠션으로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부터 샤워할 때 쓰는 용품, 네일 케어 제품 등이 다양하게 판매 중이었습니다.

■유아 화장품 시장 ‘만개’


화장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42.2%가 주 1회 이상 색조화장을 할 정도입니다.

2017년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전국 초·중·고등학생 4736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청소년들이 색조 화장을 하는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 24.2%, 중학생 52.1%, 고등학생 68.9%가 색조화장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일 색조화장을 하는 비율은 30.5%였고 주1회 이상은 65.4%였습니다. 학교별로 구분해보면 초등학생의 42.2%, 중학생의 77.6%, 고등학생 73.4%가 주1회 이상 색조화장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성별로 나눠보면 색조화장을 하는 남학생의 비율은 초·중·고등학교에서 모두 3% 미만이었지만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42.7%, 중학교 73.8%, 고등학교 76.1%로 나타나 압도적으로 여학생 비율이 높았습니다.

++++++++++++++++++++++++++++++++++++++++++++++++++++++++++++++++++++++

해외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신기하게 보고 있습니다. 미국 온라인 경제지 ‘쿼츠(Quartz)’가 한국의 어린이용 화장품 시장을 보도할 정도입니다. 지난해 어린이용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는데 어린이들은 다른 화장품보다 립스틱을 더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어린이용 립스틱 판매량은 549%나 증가했습니다.

'>'>") no-repeat 0% 0%;'>

쿼츠는 “한국에서 화장품은 여성들 사이에서만 인기 제품이 아니다. 케이-뷰티(K-beauty) 업체들은 남성용 화장품 시장을 공략한 데 이어 이제는 또 다른 계층을 파고든다. 바로 어린이들”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화장품 산업은 이제 유아, 소녀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쿼츠는 “세계 8위권 화장품 시장인 한국에서 어린 소녀들이 너무 일찍부터 화장을 시작하고 있다”며 “약 15조 달러에 달하는 한국 화장품 산업은 남녀 공히 해당되는 부푼 애교살과 ‘투명 피부’와 같은 새로운 유행을 끊임없이 만들어 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매체는 한국의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으며 보도를 마무리했는데요. “2016년 한국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 최대 영화관 체인 CJ CGV는 심지어 파트타임 여성 노동자들에게 필히 화장을 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ㅊㅊ http://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1905061801001